직장인 10주 GMAT 공부 후기 (740 V40 Q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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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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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보다 더 괴로웠던 시험 GMAT을 목표 기간 안에 후련하게 마치고 저도 후기라는 걸 남겨 봅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 프로필>
-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 중학교 시절 1년, 직장 생활 6개월
- 문과 출신, 경영학 본전공 통계학 이중전공
- 직장 특성 상 영어를 많이 쓰긴 하나 적당히 말만 통하면 돼서 고급 영어를 쓸 일은 없음. 그래서 오히려 직장 다니면서 영어 실력이 떨어짐.
<타임라인>
- W1~W2 (6월 말~7월 초): 에듀켄 Verbal 기본종합반 인강 수강
- W3~W6 (7월): 켄프렙 Verbal 종합 파이널 문제풀이반 수강, IR&AWA 에듀켄 인강 수강, AWA 학원 특강 수강
- 7/28: 1차 GMAT 시험 (690: V32 Q51 IR7 AWA5.5)
- W7~W10 (8월): 켄프렙 CR, RC 파이널 문제풀이반 수강, 에듀켄 SC 스파르타 인강 수강
- 8/31: 2차 GMAT 시험 (740: V40 Q50 IR7 AWA6)
<공부 방법>
1. 기본 개념 다지기
몇 년 전부터 노리던 MBA를 올해는 꼭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홈페이지를 통해 국병철 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했고,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7월 학원 개강 전 2주간 빡세게 인강으로 기본 개념을 다졌습니다.
초반에는 체력도 의욕도 넘쳐서 아침 저녁에 SC와 CRC 인강을 매일 2~3개씩 들었습니다. 인강은 7월 문제풀이반을 시작했을 때에도 매일 한 개씩 복습용으로 들었는데 초반에 기초 다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의 뇌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들은 걸 찰떡처럼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평소엔 쉽고 당연해 보였던 개념도 시험 볼 땐 어려운 난이도와 긴장감에 멘탈이 털리면서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럼 결국 평소 습관만이 남아 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 습관은 평소에 얼마나 기초를 잘 쌓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인강으로든 책으로든 기초반에서 배우신 건 매일 조금씩이라도 계속 복습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국병철 선생님은 항상 모든 문제 풀이를 하실 때마다 개념을 짚어 주셔서 자연스럽게 뇌에 주입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기초는 왕도가 없고 주입식 무한 반복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2. 최대한 개인 시간 내서 공부하기
당연한 말이지만 직장인 분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직장 특성 상 자주 외국 출장을 나가서 공부 시간 확보가 쉽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잠을 줄이고, 소셜 미디어 앱들을 지우고, 두 달 간 모든 약속과 회식을 취소하며 절간의 스님처럼 지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주변에 회사 사람들 없나 확인한 후 문제를 풀었습니다. 덕분에 체력은 금방 바닥 나고 좀비와 같은 생활을 했지만 지금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몇 달 간 똑같은 생활을 할거란 생각에 이를 악 물고 했던 것 같습니다.
3. 멘탈 관리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GMAT에서 멘탈 관리는 정말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사실 저는 대학생 때 혼자 한 달 정도 공부를 하고 GMAT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690점이 나와서 이번에도 좀만 공부하면 700은 당연히 넘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모의고사를 볼 때나 PREP을 풀 때에도 예상 점수가 730~750이 나와서 은근히 자신감을 갖고 7월 말 첫 시험을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시험을 봐 보니 PREP보다도 문제가 훨씬 어려웠고, 계속 세트가 내려갈까 올라갈까에 신경 쓰다 보니 후반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완전히 말리면서 결국 V32에 690을 맞았습니다. 나름 한 달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생 때 그냥 봐 본 시험 점수와 같다는 것에 너무 절망스러웠습니다. ESR을 받아 보니 버벌 중반까지는 정답률이 괜찮았는데 후반부에 실수를 너무 많이 하면서 문제들의 난이도는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답률은 오히려 바닥을 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때 국병철 선생님이 상담하시면서 제 멘탈을 잘 다잡아주셨고, ESR 결과에 따라 영역 별로 공부 방법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8월에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모의고사를 풀어 보면서 저만의 속도 조절과 시험 진행 방식을 터득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마지막에 시간이 빠듯하다고 느껴지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스타일이어서 초반 문제들에 시간을 오히려 적게 배분하고, 뒤로 갈 수록 시간을 많이 배분했습니다. 그리고 문제 개수 별 배분한 시간을 시험 전에 미리 노트에 적어 놓고 이 마일스톤과 실제 시험 진행 시간을 비교하면서 속도 관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8월에 2차 시험을 볼 때에는 세트의 등락에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문제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듣도 보도 못한 토픽의 문제, 모든 문장마다 모르는 단어가 다여섯 개 씩 나오는 생전 처음 보는 난이도의 지문이 나올 때는 '아 내가 잘 봐서 문제가 어려워지는구나'라는 생각이 안 들고 '내가 못해서 어렵게 느껴지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멘탈 붙잡기가 정말 힘들어졌습니다. 그 여파가 그 다음 quant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수학 첫 문제에 7분을 소요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1차 시험에서 탈탈 털렸던 경험이 있었기에 2차는 조금이나마 덜 흔들리며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영역 별 공부 방법
SC - SC는 문법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끼기엔 가장 비즈니스스러운 특징이 드러난 영역이었습니다. 원래 이런 류의 문제들을 저는 감으로 많이 풀었는데 국 선생님 강의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개념을 다질 수 있었고 평소에 직장에서 영어로 이메일이나 문서를 쓸 때에도 국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개념에 따라 문법에 맞으면서도 의미 전달이 최대한 명확하도록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좀더 재미있게 SC를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SC 스파르타 인강은 정말 명강입니다. 마지막 단계로 다들 꼭 들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CRC 스파르타 인강도 시간이 된다면 들어보고 싶었는데 못 들어 본게 아쉽네요.
CR - 제가 좋아하는 미드 중에 Unabomber라는 천재형 사이코패스 범인의 체포와 자백을 위해 수사관이 범인과 심리전을 벌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드라마 중 수사관은 범인을 잡아 내기 위해 범인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모든 시그널들을 철저하게 분석합니다. CR 문제를 풀면서 출제자는 미드 중의 범인, 저는 수사관이라고 생각하면서(얼마나 시험 준비가 힘들었으면 이렇게 까지 감정 이입하면서 했는지 모르겠네요) 출제자가 어느 부분을 꼬아서 냈을까를 파악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공부 시작 초반에는 문제 의도를 다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답을 보다 보니 자꾸 각 답지마다 다 말이 되는 것 같아 정답을 못 찍고 오답률이 높았는데, 아예 문제를 주관식으로 접근하고 이미 답을 어느 정도 예상한 후 답지를 보니 정답률이 상당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RC - 국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active reading을 저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지문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쓰여져 있어서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지문에 말리게 되는데 그렇지 않도록 정신을 다잡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단어와 복잡한 문장 구조, 생소한 토픽이 나오면 자꾸 디테일 하나하나에 매달리게 되지만 그렇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전체 흐름과 구조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건 평소에 꾸준히 연습해야 시험이나 모의고사를 볼 때에도 그대로 습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Quant - 저는 최대한 Verbal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Quant는 독학했습니다. 초반에는 OG 내에 실려 있는 개념들을 복습하고, 일주일에 1~2번 정도 시간에 맞춰 OG에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툴에서 문제를 풀면서 감을 살렸습니다. Quant는 컨디션이 좋고 문제 세트가 잘 맞으면 51점이 나오고 평소에는 49~50점이 나왔는데 51점은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51점에 너무 목숨 걸지 말고 50점을 목표로 삼아 준비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됩니다.
IR - 학원 강의 스케줄이 안 맞아서 에듀켄 인강을 대신 들었고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점수가 바닥을 쳐서 의외로 가장 마음 고생 많이 했던 영역이었습니다. 어차피 메인은 버벌과 퀀트라고 생각하면서 IR은 주말에 조금씩 문제를 풀었고 실전은 PREP 문제보다는 조금 쉬웠습니다. 어차피 여기는 기본 점수만 나오면 되니 너무 스트레스 받아 가면서 준비 하지 않는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AWA - 학원에서 특강도 듣고 IR 인강에 패키지로 있던 AWA 인강도 들었습니다. 인강에서 국 선생님이 매일 한 개씩 샘플 에세이를 베껴 써보라고 하신게 저에게는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한 10개쯤 베껴쓰다 보니 대충 어떻게 써야 될지 감이 오더군요. 본인만의 템플릿 만들고 주관식으로 CR 문제 푼다고 생각하면서 SC에서 배운 개념에 따라 문장을 쓰면 점수가 무난하게 잘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5. 기타 문제 풀이 방법
저의 경우에는 OG는 Quant 부분만 문제를 많이 풀었고 Verbal은 학원이나 인강 숙제로 대부분 풀었습니다. 어차피 국 선생님이 주시는 문제들이 다 OG나 Prep, 실전에서 선별된 고급 난이도의 문제들이라 OG 완독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이건 각각의 스타일에 맞추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OG보다는 오히려 오답노트 파일을 엑셀로 만들어서 틀린 문제 풀이가 들어간 gmatclub 사이트 링크를 리스트업 해두었습니다. 시험 직전 며칠 동안은 그 파일에 있는 문제들을 다시 풀면서 주로 틀리는 부분들을 복습했던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일 숙제든 모의고사든 문제를 풀 때마다 실전 시험과 같은 시간을 맞춰 놓고 가능하면 컴퓨터로 문제를 띄워놓고 풀었는데 이게 속도 관리와 컴퓨터 시험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눈이 아프더라도 공부는 항상 컴퓨터로 하고 초반에 개념 다진 후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간에 맞춰 문제 푸는 연습을 하는 걸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문제도 다 못풀고 엄청 자괴감이 드는데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라 몇 주 하다 보면 그것도 조금씩 늡니다. 다시 한 번 멘탈 잘 붙잡고 묵묵히 돌처럼 문제 푸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시험 준비 하면서 마음 고생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았지만 그 때마다 국 선생님이 친절하게 상담해 주시고 아낌 없이 필요한 자료도 나눠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국 선생님께 정말 정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GMAT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하세요!